2010년 2월달에 네코네코 대장정을 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죠[…]
아직도 못 끝냈습니다. 죄송합니다.
사나라라 오마케 한글패치가 나오려면 아직 꽤 걸릴 것 같습니다. 아아아
…이제 슬슬 기다리시던 분들도 지치셨을듯. 한글패치 제작자가 잉여인간이라 죄송할 따름입니다.
뭐 아무튼 朱 -Aka-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의 게임이었습니다.
일단 배경이 대부분 사막지대입니다. 네. 중동이라구요. 응?
배경 특성상 사막을 횡단하는 장면이 많은데, 그런 장면에서 이 곡이 많이 쓰이더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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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경과 상당히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합니다. 朱 -Aka-의 대표곡이라 해도 좋을듯.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듭니다.
그 외, 2003년 게임인데 군데군데 애니메이션이 쓰인 점이라거나, 비중 없는 캐릭터들도 성실하게 SCG를 그린 점이라던가
여러모로 공들인 티가 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.
또 특이한 점은, 네코네코소프트의 전 전 작품인 은색과 설정이 이어집니다.
뭐라고 해야될까. 은색과 상당히 잘 이어놨습니다. 감탄했어요.
일견 전혀 관계 없어보이는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더군요.
후반의 전개와 엔딩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게 쳐줄만 합니다.
클리어 후에 “아! 이 게임 한글패치 만들고 싶다!” 라는 기분이 간만에 들 정도였습니다. 사나라라 이래로 처음으로요.
…그렇다고 만들지는 않을 거지만요. 뭐 아무튼.
여기까지가 이 게임의 장점입니다. 네.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해요.
…그런데 문제는, 저 장점들을 싹 쓸어버릴 만큼 강력한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.
초중반… 특히 초반이 정말…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.
…
게다가 은색의 후속작 격인 작품이라 작중 대부분의 장면이 분위기가 꽤나 무겁습니다.
안 그래도 분위기가 무거운 데 초반이 재미까지 없으니 음… 초반을 버티기가 꽤나 힘듭니다.
이 게임 하다가 중간에 내팽개친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거에요. 아마도.
초중반 재미없는 것만 아니면 정말 좋을 텐데…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.
뭐 어찌됐든.
그래서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…
“은색”이 취향에 맞는 분이라면 그리고 “은색”을 재미있게 하신 분이시라면.
한 번쯤 초반의 지겨움을 참고 朱 -Aka-를 끝까지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.
초반의 지겨움에 대한 보상이 후반에 꼭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.
“은색”에 별 관심이 없거나 취향이 아니신 분이시라면 음… 뭐… 추천하기 좀 그렇네요.
그런대로 마음에 드는데 남들에게 추천하기는 뭐한 게임이라니 좀 미묘하군요.
그럼 저는 이제 朱 -Aka-도 클리어했으니 이제 라무네를 잡겠습니다.
*덧. 오마케는 네코네코소프드 답게 적절하게 정신나간 즐거운 오마케였습니다.
이런 오마케라던가
이런 오마케라던가 음음[…]
뭐야 일주일 내내 재미없다 재미없다 징징대더니 평가 왜 이렇게 좋아
딴 건 다 좋은데 재미가 없음 ㅋ!
아직 사나라라 오마케 패치를 기다리고 있습죠 ㅎㅎ
으아아아 면목 없습니다[…]